top of page

어젯밤 꾼 꿈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젯밤 꾼 꿈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최근 꾼 꿈의 내용이 기억나냐고 물어보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한다. 그만큼 꿈꾼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기분은 남아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가 불현 듯 꿈의 내용이 기억 나기도 한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놀라운 것은 1874년 독일 철학자 루드윅 슈트륌펠(Ludwig Strümpell)이 이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꿈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꿈속 이미지가 너무 미약해 기억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모든 관심이 일에 집중되다 보면 꿈에 대한 기억은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 꿈속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이 일상생활에서처럼 큰 연관심이 없는 점 역시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기를 쓰는 사람이 꿈을 더 많이 기억한다

슈트륌펠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꿈 내용들을 분석한 결과 서로 맞지 않는 사진들을 늘어놓은 것 같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제각기 다른 장면들을 짜맞추기 힘들면 사람들은 잠을 꿈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가 끝이다. 철학자였던 그는 꿈과 관련해 더 이상의 연구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과학자들 사이에 슈트륌펠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이 철학자가 꿈과 관련해 놀라운 사실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소수이지만 자신이 꾼 꿈을 일기로 기록하고 있는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이런 분석 결과는 최근 꿈을 연구하고 있는 뇌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예일 대에서 심리학 역사를 가르치고있는 다우베 드라이스마 교수는 과거 기록 가운데 슈트륌펠이 가장 명확한 해석을 하고 있다고 격찬하고 있다.

꿈에 대한 기억력을 연구하는 현대 과학자들 역시 슈트륌펠과 거의 유사한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뇌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잠에서 깨어나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과도기다. 이 짧은 시간을 통해 꿈에 대한 기억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 교수는 젊은시절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는 꿈을 꿨는데 이 꿈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꿈 기억 능력에 따라 뇌 구조도 변화해

교수는 이 꿈을 꾼 후에 바쁜 일과 속에서도 거의 일주일 내내 이 아름다운 여성을 기억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꿈에 대한 기억이 꿈 내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뇌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대목이다.

꿈에 대해 놀라운 기억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자각몽(lucid dream)이다. 잠자는 사람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 꿈을 꾸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자각몽 상태에 있으면 꿈꾸는 사람의 의지가 작동하게 된다. 의지에 따라 꿈을 지속할 수도 있고 깰 수도 있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를 생각하면 된다. 스스로 자각몽에 들어간 네오는 꿈속에서 날라 다니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총알들을 멈추기도 한다. 꿈(자각몽) 속에서 초인지 능력을 지닌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네오처럼 엄청난 초능력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사람마다 서로 다른 꿈 인지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SUNY 메디컬센터의 스테판 맥닉과 수사나 마르티네즈-콘데박사의 주장이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신경과학 저널’에서 최근 자각몽 연구 결과를 인용, 사람의 정신 상태에 따라 꿈 인지 능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별한 경우 초인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꿈에 대한 인지력 연구는 정신 활동의 미세한 부분까지 사람이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통제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좋은 꿈을 꾼 사람이 그 꿈을 상세히 복원해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잠시 후 다시 확인해주세요.
게시물이 게시되면 여기에 표시됩니다.
bottom of page